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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사고 글쓰기

보험상품에 돈 낭비하고 싶으면 이 글 보지 마세요

by 계리사 조르바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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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을 하나 해보자.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동전을 던져 앞면인지 뒷면인지 맞추면 된다. 맞추면 걸었던 돈의 두배를 받고 틀리면 걸었던 돈을 모두 잃게된다. 100을 걸여 이기면 200을 받고 지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게임에는 무한히 참여할 수 있다. 당신이라면 이 게임에 참가하시겠습니까?

  이 게임에 참여했다면 당신은 지능이 높은 사람이다. 게임의 참가자는 무조건 돈을 딸 수 밖에 없다. 돈을 따는 방법 역시 간단하다. 돈을 잃을 때마다 잃은 돈의 두배를 걸면 된다. 그러면 10번 게임을 지더라도 1번만 이기면 돈을 딸 수 있다. 100을 잃으면 다음은 200을 걸면된다. 200도 잃으면 400을 걸면되고 400도 잃으면 800을 걸면된다. 800을 걸고 게임에서 이기면 1600을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잃은돈 1500보다 (100+200+400+800)보다 얻은돈 1600이 더 커지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내기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험회피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기대효용이론이라 한다. 사람들은 금전적인 이득이 되는 선택이 아닌 자신의 효용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선택을 하게된다. 위험회피성향은 금전을 얻을 때 생기는 효용보다 잃을 때 잃는 효용이 더 크다. 1000을 얻는 기쁨보다 1000을 잃는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

 

 보험사는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해 보험상품을 판매한다. 자동차 사고가 나서 1000만원의 지출이 생길 수 있는 사람에게 보험을 판매한다. 보험사는 보험계약자에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1000만원을 지급해 주기로 한다. 대신 1000만원을 잃었을 때 잃게되는 효용과 똑같은 가치를 미리 계약자에게 보험료로 받는다. 그럼 보험계약자는 미래의 고통을 피하기 위해 지금 기꺼이 보험료를 지불한다.

 

인간은 금전적인 부분 뿐만 아니로 모든 부분에서 위험회피성향을 가지고 있다. 건강, 생계, 인생 평판 등. 위험회피 혹은 손실회피편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XX를 하면 손해를 보니 하지 마세요'라는 금지위협에 집중하게 된다. 손실회피편향은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본능일꺼다. 다음 이야기를 들어보자.

수렵,채집을 하던 시절 철수라는 원시인이 있었다. 철수는 친구와 먹을 것을 구하러 산을 뒤지다 처음보는 버섯을 발견했다. 그 동안 여러 버섯을 먹어봤으나 아무런 탈도 없었다. 이 버섯도 처음보지만 버섯처럼 생겼다. 배가 고팠던 철수의 친구는 괜찮을 것이라 생각해 바로 먹었다. 그리고 철수의 친구는 밤새 배를 부여잡고 뒹굴더니 아침에 죽어버렸다. 알고보니 강력한 독버섯이었다. 그 다음날 철수는 슬픔을 참고 이번에는 다람쥐 사냥을 나섰다. 숲을 다니던 중 다람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온몸이 검정색인 동물을 발견한다. 다람쥐는 사냥하기 쉬운 동물이다. 그래서 '검정 다람쥐'를 사냥해보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람쥐가 아니라 청설모였다. 청설모는 육식동물에 아주 공격적이다. 철수는 다람쥐로 착각한 청설모를 잡다가 공격을 당해 눈에 큰 부상을 입었다. 그렇게 철수는 당분간 음식을 구하기 심들어 졌다. 한순간에 친구도 잃고 시력도 크게 다쳐 생존이 어려워 졌다. 철수는 내일 아침까지 살아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겨우 잠이 든다.

 

 인간은 새로운 도전을 하다 피해를 입을 경우 치명적인 문제를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 유전저에 남겨져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본능이 위험을 회피하라 말한다. 이득으로 엎는 효용보다 손실로 잃는 효융이 더 크게 만들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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