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무튼, 계리사

계리는 어떤 사람이 할까? - 자격증, 학력, 스펙에 관해

by 계리사 조르바 2023. 11. 5.
반응형

저는 2016년 1월에 처음 계리로 취직을 했고 지금은 만 8년이 되어가는 직장인입니다. 8년 동안 계리업계에 있으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사람이 다양한 만큼 그들이 가진 스펙도 정말 다양했습니다. 그들을 보며 알아낸 건 취준생 때 생각하는 스펙과 일을 잘하는 사람의 스펙은 차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차이점을 정리해 보려 합니다.

보험계리사 자격증

 

저는 보험계리사 1차 시험을 합격하고 2차 시험은 한 과목도 합격하지 못한 상태에서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며 만난 많은 사람들이 보험계리사 자격증이 없었습니다. 결국 보험계리사를 합격했는지는 일하는데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취직할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자격증이 소용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회사마다 자격증을 많이 보는 곳과 아닌 곳이 있습니다. 국내 생손보 Big 3에 드는 회사들은 보험계리사를 합격한 사람만 뽑는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보험개발원이나 금융감독원 같은 경우도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외국계나 생손보의 중소형사는 계리사를 최종합격하지 않아도, 1차 합격이나 2차 부분합격만 있어도 취직이 됩니다. 특히 2차 과목은 범위가 많고 최종합격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최종합격이 아니더라도 부분합격만으로도 충분히 힘을 발휘합니다.

 

보험계리로 일할 수 있는 회사는 원수사뿐만이 아닙니다. 재보험사, 계리법인, 회계법인에서도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계리법인, 회계법인에서는 감사나 컨설팅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그들은 기초적인 계리 지식만 있다면 신입사원으로 채용합니다. 사실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크게 기대하는 바가 없습니다. 실무를 전혀 모르기 때문이죠. 기본적은 계리 지식이 있고 업무를 성실히 할 인성이라면 채용을 하게 됩니다. 

 

현업으로 일을 할때도 취직을 할 때도 자격증이 있다면 유리하겠지만 없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건 아닙니다. 

학력

특정 회사에 취직을 하려면 특정 학력과 전공이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규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사람들의 학력은 모두 제각각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국내 생손보 Big 3는 학력을 많이 봅니다. 아무래도 국내사다 보니 SKY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정 회사는 S대학 출신이 많고 어떤 곳은 K가 많고 이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명문학교 출신이 아니면 절대 합격하지 못하는 곳도 아닙니다. 신입은 스팩보다는 얼마나 일을 빨리배우고 실무에 빨리 투입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러니 학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외국계의 경우는 다양한 학력이 있습니다. 지방대 출신도 많습니다. 주로 수학, 경제, 경영, 금융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입니다. 가끔 다른 전공을 하신분들도 계십니다. 모두 보험계리 공부를 해보고 기본적인 지식이 있다면 신입이든 경력이든 채용을 하게 됩니다. 학력보다는 실무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4대 회계법인의 경우는 외국에서 공부한 유학생이 많습니다. 이는 글로벌 회계법인이 유학생을 선호하는 영향도 있겠지만 채용시장이 달라서라 생각합니다. 저는 국내에서 대학을 나와 계리공부를 하며 계리법인이나 회계법인의 존재를 잘 모르고 취업을 했습니다. 반면 유학생들은 PWC, KPMG, EY, Deloitte같은 글로벌 회계법인이 유명하다 보니 취업의 1순위로 삼아 국내 원수사의 존재를 잘 모르고 취업을 합니다.

 

회계법인, 계리법인의 경우는 정말 다양한 사람을 채용합니다. 특히 요즘같이 IFRS17, K-ICS 제도 변경으로 감사와 컨설팅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법인의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들은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나이, 전공, 학력과 무관하게 업무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기타 스펙

그 외 기타 스펙을 취준생 분들이 많이 준비하십니다. 엑셀, VBA, SQL, 영어, 소프트웨어 자격증, 금융 자격증 등등. 모두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취업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건 아닙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생각합니다. 오히려 보험계리에 집중하고 현재 보험계리 업계의 큰 이슈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취직에 더 도움이 된다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뉴스를 찾아보고, 현업에서 일하시는 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길 추천드립니다.

 

마무리

자격증은 1차시험만 합격할 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계리 지식을 알 수 있고 Ax가 무엇인지만 알아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 학력, 최종합격, 기타 스펙은 도움은 되겠지만 절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건 아닙니다. 그러니 시험을 준비하며, 취업을 준비하며 앞서서 걱정하지 말고 원하느 회사가 있다면 망설임 없이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면접장에서 당당히 나는 일을 잘 할 수 있다는걸 표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

 

자격증에 관해 한마디만 더 하자면, 취업을 할때는 최종합격이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업에서 일을 하는 동안 시험 합격은 항상 숙제처럼 따라다닙닌다. 취업을 하면 시험공부에 느슨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1~2년 안에 최종합격을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글을 읽으며 이해가 안되거나 다른 의견, 더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아무튼 계리사 - 2차 전과목 불합격. 그렇지만 취업 성공?!

시험 첫해에 1차 시험을 떨어지고 1년간 심기일전해 다시 계리사시험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휴학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며 시험을 준비했고 1차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바로 이어서 8월 말에 있

actuary-zorba.tistory.com

 

 

학생의 공부법, 직장인의 공부법

제가 처음으로 보험계리사 자격증 시험에 도전한 건 2014년입니다. 그리고 2021년에 최종합격을 했습니다. 약 8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1차 시험합격은 2015년, 2차 시험은 18년 2과목, 19년 2과

actuary-zorba.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