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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리사

신입사원이 빨리 일 잘하는 방법

by 계리사 조르바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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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는다. 실무경험 없는 20대 초중반의 사람을 돈을 주고 일을 알려준다. 이미 경력이 쌓인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도 신입사원을 뽑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가장 큰 이유는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자극 주려는 목적이 크다 생각한다.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많은 내공과 노하우가 쌓인다. 그럼 눈감도고 일이 진행된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늘 하던 것이 옳고 틀린 게 없어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마디로 고인 물이 된다.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신입사원은 고여있는 물을 흐르게 만들어준다. 잊었던 열정과 패기를 상기시켜 준다.
 
신입사원은 새로운 흐름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

| 선배들을 쫓아가자

 
신입사원은 일을 모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선배들도 일을 알고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신입사원이 가진 새로운 지식은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러니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나보다 먼저 시작한 선배들을 쫓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내게 일을 알려주는 선배보다 훨씬 더 일을 정확하고 빠르게 끝낼 기세로 하나씩 배워나가 보자. 선배를 추월하겠다는 기세로 쫓아가면 앞서 달리던 선배는 쫓길 수밖에 없다. 신입사원에게 쫓기는 기분이 들면 해이해진 마음을 다시 추스르게 된다.
 
누구나 신입사원 때는 불타오르던 열정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며 고인 물이 되어가면서 점점 느슨하게 일하게 된다. 이럴 때 자신을 바짝 추격하는 신입이 나타나면 다시 달려볼 마음을 가지게 된다.
 
신입사원이 이런 자세만 보여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잘하고 있는다.
 

| 하루에 딱 하나씩

 
하지만 신입사원이 몇 년의 경력을 한순간에 따라잡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선배를 쫓아가려고 하면 눈앞이 막막해질 수 있다. 이럴 때 급해지면 안 된다. 나는 아직 신입사원이라는 실드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마음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때 해야 할 일은 꾸준히 알아가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것을 딱 한 가지만 배우자. 새로운 화면,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기능, 업무 프로세스, 예외처리, 매니저 혹은 시니어들의 계획. 이런 배워야 할 것들이 무수히 많을 것이다. 그 가운데 딱 하나씩만 매일 배워 나가자. 
 
오늘은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실행해 봤다.
오늘은 새로운 화면에 로그인해 봤다.
오늘은 요청서를 작성해 봤다.
오늘은 자주 사용하는 공유폴더 위치를 봤다.
 
이런 아주 작은 사소한 것들을 매일 하나씩만 배워가보자.
매일 한 가지씩 배움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선배의 뒤를 바짝 쫓고 있을 것이다.
 

| 자동화

실무적인 팁을 하나 주겠다.
 
모든 일은 반복되는 일이 있다. 회사는 마감을 하게 된다. 매달, 분기, 반기, 매년. 주기는 다를 수 있지만 반복되는 일이 존재한다. 반복되는 일은 최대한 자동화시켜야 한다.
 
회사는 학교 수강신청이랑 달라서 매크로의 사용이 자유롭다. 남들이 1시간씩 걸리는 일을 매크로로 10분 만에 끝낼 수 있도록 자동화를 해야 한다. 업무의 대부분을 이 자동화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자동화는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다. 엑셀 vba 코드는 구글, 네이버, 다음이 친절하게 알려준다. 코딩은 자동화에서 어려운 부분이 아니다. 자동화의 어려운 부분은 업무를 이해다. 반복되는 일의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동화시킬 수 없다. 단순히 프로세스의 순서를 익히는 건 이해하는 게 아니다. 왜 이런 프로세스가 만들어졌는지, 왜 이런 프로세스로 밖에 할 수 없는지, 어떤 이유에서 지금의 프로세스가 자리 잡았는지 이해해한다.
 
프로세스가 온전히 이해되어야 전체 업무 중 어떤 부분이 자동화가 가능한지 파악된다. 또 어떻게 자동화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게 돈다. 배운 일을 기계적으로 반복적으로 하는 건 어리석다. 선배들이 수동으로 하는 걸 자동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결국은 자동화를 넘어 무인화에 이르는 경지에 도달해야 한다.
 

| 정답은 없다

 
초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우리는 수많은 문제를 풀게 된다. 대부분의 문제는 시험의 형태로 접한다. 그래서 항상 문제에 정답이 있다. 그리고 정답이 아닌 것은 모두 오답이 된다. 그러다 보니 모든 문제에 본능적으로 정답을 찾게 된다. 내가 내린 답이 정답이 아닌 오답이라고 하면 의기소침해진다.
 
학생을 벗어나 직장인이 되어도 이런 습관을 벗지 못한다. 많은 취준생들이 취업에 실패하고 힘들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신이 오답이 된듯한 느낌을 받아서 그럴 것이다. 회사는 다양한 사람을 필요로 한다. 내가 떨어진 건 그 자리에 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지 내가 틀려서 그런 게 아니다. 내가 정답인 자리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니 취업에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자. 
 
일은 정답이 없다. 신입들도 문제에 대해 답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신입의 시선은 선배들만큼 넓지가 않다. 그러니 그 답에 대해 이것저것 고치라는 피드백이 돌아오게 되어있다. 이 말이 오답이란 뜻은 아니다.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선배들이 나와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고 해서 풀이 죽지 말라는 말이다.
 
일은 누군가 답을 제시를 했을 때 여러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금씩 수정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나의 답에 다른 의견이 왔다면 정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받은 의견을 검토하고 기존의 답에 반영해 더 좋은 답을 찾아야 한다. 그럼 그 답을 듣고 또 다른 의견을 받게 된다. 일은 이렇게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을 끊임없이 하는 것이다.
 
그러니 신입사원은 새로운 답을 끊임없이 제시하자. 그리고 최대한 다양한 의견을 받아 검토하자. 의견을 검토해 답을 수정해 나가자. 내가 말하는 게 얼토당토않을 수 있다. 아직 신입인데 뭐 어떤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다른 의견은 오답이란 뜻이 아니다. 제시한 답을 보강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니 답에 대한 의견을 나에게 하는 말로 착각해 상처받지 말자. 그저 답을 수정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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