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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리사

2차 전과목 불합격. 그렇지만 취업 성공?!

by 계리사 조르바 2023.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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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첫해에 1차 시험을 떨어지고 1년간 심기일전해 다시 계리사시험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휴학하지 않고 학교를 다니며 시험을 준비했고 1차 시험을 무사히 통과했다. 바로 이어서 8월 말에 있는 2차 시험까지 이어나갔다. 학기 중에 수업도 듣고 자격증공부까지 했다.


힘들게 공부한 결과는? 아쉽게도 2차에 응시한 과목 중 단 하나도 합격하지 못했다.

그렇게 대학생활 마지막학기가 시작되었다. 사실상 필요한 학점은 모두 채운상태로 쉬운 몇 과목만 들으면서 취업준비를 했다. 같은 학번 동기들 대부분이 이 시기에 취업준비를 하던 시기다. 서로가 채용공고를 공유하고 같은 회사에 응시하고 같은 날 합격, 불합격 통보도 받고 비슷한 시기에 면접도 보고 저녁에는 술 한잔을 하던 그런 시기였다.


나도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 지원했다. 여러 군데 지원했지만 면접은 겨우 두 번만 볼 수 있었다. 자격증 결과도 좋지 않았는데 취업에 번번이 탈락하니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던 시기였다.

그러다 학기가 끝나가던 11월쯤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한 회사를 지원했고 결과는 최종합격. 다음 해 1월부터 첫 직장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1차합격 뿐인 내가 회사에 다녀보니 채용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취업준비할 때는 합격하지 못하면 내가 다른 지원자보다 부족해서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회사는 지원자들의 능력을 위주로 채용하지 않았다. 지원자들을 점수를 매겨 1등부터 뽑는것이 아니다.


회사는 가정 뛰어난 사람이 아닌 지금 필요한 사람을 뽑는다.


학력, 학점, 영어점수는 보조지표에 불과하다. 특히 신입사원들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처음 사회생활을 해보는 신입들에게 기대하는 건 새로운 일을 알려줬을 때 잘 배우고 알려준 데로 하는거다. 그래서 일을 잘하면 좋고 아니면 다시 알려주면 된다.

신입사원에게 기대하는 건 태도다. 배우려는 자세, 직접 해보려는 태도, 함께 일하는 자세를 보게 된다. 그래서 이런 건 면접에서 많이 판가름 난다. 그러니 면접을 많이 보고 연습해 봐라. 너무 긴장할 필요 없다. 스스로를 잘 보여주면 된다. 그럼 나와 잘 맞는 회사에 입사할 수 있다.

계리사 카페에서 보면 여전히 취업을 걱정하는 글이 많다. 자신의 학력이나 전공, 영어 점수를 가지고 어떤 회사는 불가능할 거 같다는 내용이 많다. 그러나 이미 말했듯이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신입은 부지런한 태도, 성실한 태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같이 일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지원도 하기 전에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길 바란다. 고민은 지원한 뒤에 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가고 싶은 회사가 있다면 당당히 지원하자. 나와 맞는 회사면 붙을 수 있다. 떨어지면 다른 나와 맞는 회사를 가면 된다.

떨어져도 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은 곳이라 생각하자. 좌절하지 말고 다른 곳을 지원하자. 예의 바른 태도로 자신 있게 당당하게 면접을 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분명 있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신입사원 면접관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여자에 비해 남자들이 면접을 못 본다. 남자들이여. 말하는 연습 좀 하자. 피시방은 줄이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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