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리사를 준비하시나요? 강의는 듣고 있는데 문제가 잘 풀리지 않나요?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막막하시나요?
보험계리사를 처음 준비하거나 이제 막 공부를 시작했다면 정보를 찾기 어려울겁니다.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도 많지않고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계리사준비하기 카페를 가보지만 정리된 자료를 찾기 힘들죠. 기간은 얼마나 잡아야하고는지. 강의는 무엇을 들어야 하는지. 어떤 문제를 풀어야 하는지. 제가 궁금한 것들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먼저 제 소개를 해야겠습니다. 저는 2016년에 취업한 직장인입니다. 보험계리사 시험은 2021년에 최종합격했습니다. 의아하시죠? 취업 전에 합격한 것도 아니고 취직 후 한참 뒤에 최종합격을 했으니? 지금부터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수학을 전공했고 취업을 하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 때문에 많은 세월을 허비했습니다.
1. 수준에 맞지 않는 공부를 했다.
2. 전력을 다하지 않고 적당히 공부했다.
앞으로는 저처럼 자신의 소중한 인생을 낭비하는 사람이 없었으면 합니다.
군대를 전역 후 복학하고 1년이 지나 4학년이 되는 시점이다. 취업은 해야하는데 마땅히 지원할 회사가 보이지 않는다. 공대생이나 경제, 경영 전공생을 뽑는 채용공고는 많지만 순수학문인 '수학'전공인 졸업생을 뽑는 회사는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남들 다 하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군입대전에 우연히 들었던 보험계리사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지금 유명하진 않지만 앞으로 유망한 직업이라고 했다.
그렇게 2014년 1월 보험계리사 시험을 시작했다. 친구의 권유로 부랴부랴 스터디를 시작했다. 그 해부터 시험이 개정되어 시험과목도 늘고 난이도가 어려워지는 첫번째 해였다. 한 학기 휴학을 하고 1년 동안 시험공부에 올인해 합격할 계획을 세웠다. 4월에 있는 1차 시험을 위해 매일 10시간씩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에 매진했다. 하지만 결과는 1차시험 탈락이었다.
이유는 내 수준에 맞지 않는 공부를 했기 때문이다. 같이 공부한 스터디원들의 수준이 나보다 높았다. 나는 보험수리학, 경제학, 회계학 모두 생전 처음공부하는 과목이었다. 반면 나를 제외한 스터디원들은 이미 계리사 공부를 한번 했거나 회계사를 공부해서 이런 과목에 익숙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내가 뒤늦게 합류해 그들의 진도에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러다 보니 내가 모두 이해하기도 전에 진도를 빨리 빼야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여기서 한 가지를 배웠다.
내 수준에 맞지 않는 스터디를 하면 시험공부가 쓸데없다.
1차 시험 탈락으로 계획이 틀어지긴 했지만 이대로 계리사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음학기를 복학하고 계리사 공부를 같이 병행했다.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아침 8시까지 도서관에 가서 자리에 앉아 공부를 시작했다. 수업이 있으면 수업을 듣고 남는 시간에는 다시 도서관에 앉아있었다. 저녁을 먹고나서는 도서관이 닫는 11시까지 공부만 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경디다 보니 시간이 흘러 다시 계리사 1차 시험이 다가왔다.
그 동안의 노력 덕분인지 휴학을 하지 않고도 1차 시험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었다. 그때의 기쁨이란. 내가 선택한 계리사의 길이 내 길이 맞는가 의심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내가 계리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기세를 몰아 8월에 있는 2차 시험도 준비했다. 1차때와 마찬가지로 휴학하지 않고 학교수업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했다. 멀리서 열리는 현장강의도 들어가며 열심히 준비했다. 시험을 보고 나서는 5과목 가운데 3과목은 합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2차 시험에 단 한과목도 합격하지 못했다.
실망이 매우 컸다. 하지만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였다. 지금은 취업을 위해 회사에 자기소개서를 쓸 시간이었다. 얼마 살지도 않은 인생에서 쓸만한 경험을 쥐어 짜내 회사가 원하는 인재인척 소설을 적어내려갔다. 면접을 위해 살면서 처음으로 정장도 샀다. 하지만 서류합격은 쉽지 않았고 면접을 봐도 결과가 좋지 않았다.
'여기도 떨어지면 내년에 자격증 준비를 더 해서 다시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원서를 냈다. 마음을 비우고 자소서도 힘을 빼고 처음부터 다시 적어봤다. 면접도 편하게 볼 수 있었다. 마침내 내가 간절히 원하던 합격안내를 받았다. 1월부터 출근을 하면 된다는 말이 너무나 기뻤다. 그렇게 내 인생에 탄탄대로가 펼쳐진다 생각했다.
회사에 취직해서도 계리사 시험공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 회사 선배들 모두 빨리 작격증을 취득하라 했다. 취업을 해도 자격증 공부가 끝난게 아니었다. 퇴근 하고 공부를 하고 주말에도 도서관 갔다. 시간이 모자라 휴가를 쓰고 공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후 3년간 단 한 과목 합격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마음가짐의 차이였다. 학생때와 마음가짐이 완전 달라졌다. 공부는 하는둥 마는둥 했다. 그러니 결과가 좋을리 없다. 필요한공부도 하고싶은 공부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니 공부가 될리가 없었다. 여기서 두 번째 교훈을 얻었다.
전력을 다하지 않고 시간을 쏟으면 시간낭비일 뿐이다. 아무짝에 쓸데없다.
그 뒤로도 정신을 차리고 회사를 다니며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했다. 드디어 공부를 시작한지 7년만에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다. 남들은 1년~2년이면 합격하는 시험을 나는 무척 오래걸렸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시험공부가 시간낭비가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어떤 마음가짐이면 아무리 공부해도 쓸모 없다는 걸 안다. 그러니 각오가 되지 않았다면 본격적으로 시험공부를 시작하지 않길 바란다.
당신의 시간은 소중하다. 그러니 부디 그 시간을 가치있게 사용하길 바란다.
이제부터 보험계리사 시험에 빠르게 합격하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아무튼, 계리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계리사를 공부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0) | 2024.04.01 |
---|---|
보험계리사가 하는일 (1) | 2024.03.18 |
자격증시험 공부 오래하고 싶으면 이 글을 읽지 마세요. (1) | 2024.02.08 |
보험계리사란? (0) | 2024.01.21 |
절대 떨어지지 않는 면접의 기술 (0) | 2024.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