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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계리사

계리 전체 업무 흐름, 계리사가 하는일

by 계리사 조르바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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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리사가 일하는 부서는 크게 상품, 계리,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 부서는 서로 일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보험회사의 데이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이해하면 계리 업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상품개발 단계

 

상품개발 부서는 과거에 팔았던 상품을 살짝 바꾼 개정 상품이나 과거에 팔지 않았던 새로운 신상품을 개발합니다. 그리고 상품을 개발할 때 미래 수익을 예상해야 합니다. 이를 상품 수익성 PM(Profit Margin)이라고 합니다. 상품 수익성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계약의 미래 현금흐름을 산출해 판매 시점의 예상 BEL, RA, CSM을 산출하고 각 충격에 대한 민감도를 함께 구해야 합니다.

여기서 예상되는 계약은 과거에 판매한 실적 데이터와 회사의 목표 물량을 바탕으로 만듭니다. 전체 목표 판매량은 보험료 10억. 비중은 남자 40대 30%, 여자 40대 30% 그리고 나머지. 이런 식으로 목표를 잡습니다. 그리고 상품 특성에 맞는 미래 현금흐름을 산출하게 됩니다. 여기서 산출한 값을 기준으로 상품판매전 앞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계산해 봅니다.

상품 수익성은 회사에서 정한 기준값을 통과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회사 기준이 수입보험료 대비 5%의 수익이 나야 한다면 개정 상품과 신상품은 모두 5% 이상의 상품 수익성이 나와야 판매가 가능합니다. 다만 회사의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수익성이 기준에 못 미치더라도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통해 판매할 수 있습니다.

 

 

영업 및 언더라이팅 단계

상품에서 판매가 결정되고 판매일이 되면 그때부터 영업이 이뤄집니다. 그럼 여러 판매채널을 통해 보험계약자들의 청약을 합니다. 계약자가 보험계약을 청약한다고 모든 계약이 성립하는 건 아닙니다. 보험회사는 심사를 통해 일부 계약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언더라이팅 UW(Underwriting)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험사만 계약을 거절하는 건 아닙니다. 보험계약자도 청약은 넣었지만 생각해 보니 보험이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때 청약 철회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계리 마감 및 결산 단계

 

영업과 언더라이팅을 통해 생성된 보험계약정보는 매일 업데이트 됩니다. 이 모든 계약은 평가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계약이 들어올 때마다 실시간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계리부에서 마감하고 있습니다. 매달, 분기마다, 매반기, 매년 결산을 진행하게 됩니다. 한 달간 쌓인 실제 데이터로 결산을 진행해 현재 회사가 보유 중인 보험계약의 현황을 업데이트합니다.

최근에 성립된 계약은 신계약 VNB(Value of New Business,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계약은 보유계약 IF(In-Force)라 합니다. 보통 보유계약은 매달 평가하진 않습니다. 분기에한 번씩 평가하게 됩니다. 그러면 최근 3개월 안에 성립된 계약을 신계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결산을 할 때는 최근 1년 안에 성립된 계약을 신계약으로 봅니다.

계리 결산과 상품 수익성의 차이점은 실제 계약인지 예상 계약인지의 차이입니다. 만약 실제 계약이 예상 계약과 비슷하게 들어왔다면 결산 결과도 상품수익성과 비슷하게 됩니다. 만약 실제 계약이 예상 계약에 훨씬 못 미치거나 예상한 비중이 다르다면 실제 결산 결과가 상품수익성과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계리 마감과 결산을 통해 현재 파는 상품을 모니터링하고 회사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상품을 더 많이 팔고 손실을 일으키는 상품은 적게 판매하며 물량을 조절하게 됩니다.

계리 결산도 상품 수익성과 마찬가지로 BEL, RA, CSM을 산출합니다. 미래 현금흐름을 산출하고 현재가치를 구하기만 하면 됩니다. 여기서 상품수익성 분석과 다른 점은 이 과정을 매번 마감 때마다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직전 마감과 비교해 차이를 확인하고 이를 분석합니다. 이를 변동분석 Movement 분석이라고 합니다. 특히 IFRS17 결산에서는 변동 내용을 원인에 따라 구분하여 재무상태표에 반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건 RA로 반영하고 어떤 건 CSM으로 반영하게 됩니다.

 

 

리스크분석 단계

 

리스크분석은 실제 계약으로 산출한 기본 BEL 산출에서 충격을 주면서 변동되는 부채량을 측정합니다. 이는 리스크관리부서에서 진행합니다. BEL을 산출한 현금흐름에서 일정 부분에만 충격을 주면 충격  현금흐름 Shock CF가 산출됩니다. Shock CF로 BEL을 산출하게 되면 Shock BEL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충격 후 늘어나는 BEL 값이 충격량, 위험액이라 부르는 리스크가 됩니다.

Risk = Shock BEL - Base BEL(기본 BEL)

사망 충격을 주고 산출된 값은 사망리스크, 장수 충격을 주고 산출된 값은 장수리스크, 해지 충격을 주고 산출된 값은 해지 리스크. 이런 식으로 필요한 리스크를 모두 구하게 됩니다.

리스크관리부서는 위험액을 구하는 것에서 업무가 끝나지 않습니다. 위험액을 회사가 보유한 자본과 비교하여 지급여력비율 K-ICS 비율을 산출하게 됩니다. 킥스 비율을 산출하기 위해서는 보험부채의 위험액만 산출해서는 안 됩니다. 회사가 보유하거나 투자한 자산의 지닌 리스크도 함께 산출해야 합니다.


 

 

보험회사가 상품개발전에 사용하는 데이터부터 실제 영업이 이뤄지가 계약이 성립되면 성립된 계약정보로 어떻게 보험부채를 평가하고 지급여력비율까지 산출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한명의 계리사가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진 않습니다. 각자 맡은 분야에서 본인이 맡은바 일을 잘 처리하면 됩니다. 전체적인 업무 흐름을 살펴보고 자신이 하는일이 어떤 일인지 자세히 알 수 있다면 좀 더 전문적으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알고나면 보험계리사가 하는일이 어떤일인지도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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